지구에서 제일 맛있는 오향장육집 소개 대문점

누구에게나 추억의 맛집이 있다. 

아래 소개할 집은 8살 무렵부터 다닌 오향 장육집이다. 어린 나이에 처음 맛본, 어른들의 술안주였지만 그 맛을 잊을수가 없다. 가난했던 어린 시절 아부지가 형과 나를 불러 연흥극장(지금은 없어진)에서 영화를 보여주시고 자동으로 밥먹으러 가던 코스가 바로 이 오향장육집이다. 이름은 대문점. 

영등포의 여러 상점들이 새로 생기고 없어지고를 반복했지만 이집은 5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. 물론 맛도 그대로다. 워낙 오래 다닌 집이여서 다커서 장년이 된 나를 사장님이 알아보실까 했는데 기억하시고 반갑게 맞아주셨다. 아부지 주변 지인들의 안부까지 물어주시는 기억력을 보니 사장님 앞으로 20년은 더 장사 하셔도 될거 같다. 

특히 오향장육과 직접 빚은 물만두와 함께 곁들여 먹어야 맛이 배가된다. 오향장육의 짭잘하고 담백한 고기도 맛있지만 식초와 고추가루를 곁들인 장에 찍어먹는 물만두도 일품이다. 

중국집에서 먹는 오향장육의 오향장은 그 형태가 얼려나오거나 밍숭맹숭한 형태로 나오는데 이집은 젤리 형태로 탱글 탱글하게 나오는게 특징이다. 빨강색 점퍼입은 아드님께서도 정말 잘 먹더라. 아빠와 함께 이집에서 추억을 남기자. 나중에 아빠 늙어서도 니가 델고 다녀야 한다 이눔아. ㅎㅎㅎ